재 대신 화관을 근심 대신 찬송을

텔 아비브: 이곳은 한때 바빌로니아의 니푸르 근처 케발 운하변에 있는 에스겔 선지자의 거주지였다(겔 3:15). 원래 이름은 “폐허 언덕”이라는 뜻의 "틸 아부비”(til-abubi)였을 것이다. 유대인 포로들은 이곳을 텔 아비브 = 이삭 언덕(인명 이삭이 아니라 곡식 이삭: 역주)이라고 불렀다(H. Koch, Blüh, Mandelzweig, blüh, 430-445, 특히 442). 오늘날 같은 지명이 동부 지중해 연안 도시 텔아비브-야포(욥바, 보통 텔아비브로 불림: 역주)로 남아 있다. 이곳은 "이스라엘의 경제 및 문화 중심지"(Brockhaus, Stud.Ausg. 21, 622)이다.

에스겔 거주지 텔아비브(델아빕, 현재 이라크 지역)와 현재의 텔아비브는 같은 이름일 뿐 지역은 완전히 다르다. 원래 이름인 '텔 아부비'는 텔=언덕, 아부비=홍수, 재앙으로 '폐허 언덕'이었는데, 유대인 포로들은 거기를 '텔 아비브'(이삭의 언덕)로 바꿔 불렀다. 사람 이삭이라도 상관 없다. 눈물이 웃음으로 바뀌는 것은 이스라엘의 주특기 아니던가. 어쨌든 그들은 재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자연의 회복 카드를 하늘에 내밀며 기도한 거다. 신약적(?)으로 표현하자면, 개도 주인상 부스러기를 먹는데, 사람인 우리는 뭐 먹고 삽니까 머 이런 거다. 당연하다. 언어 유희라도 해야 버티지. 예루살렘이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신앙적, 지정학적, 정치적, 의미에서 제일 중요한 곳임을 거부할 수 없어 수도이지만, 바닷가 근처 텔아비브가 진짜라는 걸 경제(?)는 안다. 이름이 희망적이고 아주 좋다만, 요즘 우리네도 언어 유희가 많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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