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5: 누가 당신의 왕입니까? (요 19:12-13a,14-16)
사순절 35
누가 당신의 왕입니까?
요 19:12-13a,14-16
12 이 말을 듣고서,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려고 힘썼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이 사람을 놓아주면, 총독님은 황제 폐하의 충신이 아닙니다. 자기를 가리켜서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황제 폐하를 반역하는 자입니다" 하고 외쳤다.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서, 리토스트론이라고 부르는 재판석에 앉았다.
14 그 날은 유월절 준비일이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당신들의 왕이오."
15 그들이 외쳤다.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의 왕을 십자가에 못박으란 말이오?" 대제사장들이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는 황제 폐하 밖에는 왕이 없습니다."
16 이리하여 이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한 빌라도는 예수님을 놓아주기를 원했지만 대제사장 무리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쳐댔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기 때문에 율법에 따르면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워하여 관저로 들어가 다시 심문하였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놓아주려고 했지만 무리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스스로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황제의 반역자인데 그런 자를 놓아주는 것은 황제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이라고 협박까지 하였습니다. 결국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죄가 없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들의 협박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빌라도는 황제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황제에게 충성하고자 진실에 눈을 감았습니다. 황제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황제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그의 자리, 그의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무엇인가보다 황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빌라도는 황제를 섬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대제사장과 무리는 누구를 섬기고 있을까요? 그들의 왕은 누구일까요? 하나님일까요? 그들의 왕은 황제일까요? 그들에게 왕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입니다. 겉모양으로 보면 그들은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왕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율법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임을,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고 말하는 것도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왕은 누구일까요? 그들의 왕은 자기 자신 일뿐입니다. 율법과 하나님은 자신을 위한 도구 일뿐입니다.
우리의 왕은 누구일까요? 누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나요? 우리의 마음은 누구를 위해 움직이고 있나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계신 분이 우리의 왕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향하여 가고 있는 분이 우리의 왕입니다.
성령님, 저에게 믿음과 사랑을 주셔서 항상 주님을 저의 진정한 왕으로 섬기게 하소서. 성령님, 항상 진리로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