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5: 하나님의 말씀 (요 17:8-9,14,17)

사순절 25 
하나님의 말씀
요 17:8-9,14,17


8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들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며 그들은 이것을 받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줄을 참으로 아오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도 믿었사옵나이다
9   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
14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가 흰빛을 시기 할세라
     청강에 기껏 씻은 몸이 더렵혀질까 걱정이구나”


고려 말 충신 정몽주의 어머니 이 씨가 지은 “백로가”입니다. 아들을 걱정하여 지은 시입니다. 나라보다는 자신의 일신을 위하는 간신배들 사이에서 아들이 목숨을 잃을까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예수님이 정몽주 같습니다. 자신을 미워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정몽주처럼 죽임을 당했습니다. 간신배들 사이에서 충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불의하게 살아가는 자들 사이에서 정의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시기와 질투를 받고 배척을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받은 아들은 세상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시기와 미움을 받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아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넘겨주셨습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처럼 세상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예수님처럼 죽임을 당했습니다.

왜 예수님과 제자들은 세상의 미움을 받고 죽임을 당했을까요? 예수님과 제자들은 고난당하며 죽임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갔을까요?

그들이 받은 하나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빛이요 진리입니다. 공평과 정의, 사랑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하나님을 말씀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빛과 진리, 공평과 정의, 사랑으로 살아가려 했습니다. 그러니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시기와 질투, 미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까마귀들끼리 있을 때는 몰랐지만, 그들 사이에 백로가 들어오니 자신들이 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들어오니 세상은 자신이 어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빛과 진리, 공평과 정의, 사랑의 말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세상을 밝혀야 합니다. 세상의 불의를 의롭게 만들어야 하고, 불공평을 공평하게 만들어야 하고, 시기와 질투를 사랑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십중팔구는 세상의 미움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어두운 모습이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기, 미움, 질투를 받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처럼.

그러나 두려워 마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16:33)

담대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그 진리는 승리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잡고 푯대를 향해 달려가십시오!

하나님, 일희일비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도 주어진 상황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께서 주신 새계명을 언행으로 주님의 제자임을 드러내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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