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4: 모두를 영화롭게 (요 17:1-5)

사순절 24
모두를 영화롭게
요 17:1-5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2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4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5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 저는 강조하고 싶은 단어나 내용이 있으면 그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문장들은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않고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종종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강조하려다보니 자꾸만 반복합니다.

본문에도 유난히 반복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아버지(8번), 아들(4번), 아들을 말하는 내가/나를(4회), 영화롭게(5회)입니다. 아마 요한은 아버지, 아들, 영화롭게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었나 봅니다.

반복된 단어들을 통하여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영화롭게 함으로써 아버지 자신을 스스로 영화롭게 하십니다. 아들이 하는 일을 통하여 아버지는 영화롭게 되십니다. 아들이 하는 일은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기 위하여 아들이 하는 일은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아들이 십자가를 지는 일은 아들이 영화로워지는 일이고,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일입니다. 그 일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은 영생을 얻습니다. 

예수께서 지신 고난의 십자가는 세상을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빛나게 하였고, 자신을 빛나게 하였고, 모든 피조물에 영생을 얻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에게는 패배로 보였지만 그것은 승리였습니다. 예수께서 선포하셨던 것처럼 악한 세상을 이긴 승리의 선포였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입니다. 주님이 썩어지는 밀알이 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밀알이 되어야 합니다. 그 희생으로 하나님과 아들은 영화롭게 되고, 한 알의 밀알이 된 우리도 영화롭게 됩니다. 주님과 같이 영화롭게 되기를 원하십니까? 밀알이 되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밀알이 되십시오. 우리가 밀알이 되면 모두를 영화롭게 합니다.

하나님, 당신을 영화롭게 하는 밀알이 되게 하소서! 밀알이 되는 썩어지는 과정을 견뎌내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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