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0: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요 12:20-24)
사순절 20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요 12:20-24
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21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 유월절 명절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을 찾았습니다. 그중에는 이방인 개종자도 있었습니다. 개종자로 추정되는 헬라인 몇 사람이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뵙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래서 빌립에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빌립과 안드레를 통하여 그 소식을 들은 예수님은 “때가 왔다”고 하시며 밀알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 가감 없이 그대로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한 그 길이 어떤 길인지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자신이 바로 그 밀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참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 그분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지금 내 마음이(또는, 영혼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27)
예수님은 자신이 반드시 이 길을 가야함을 아셨습니다. 왜 이 길을 가야하는지 분명히 아셨습니다. 그런데 알지만 그 길을 가고 싶지는 않으셨습니다. 왜? 그 고통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참 인간이십니다. 생로병사에서 자유로운 분이 아닙니다. 참 인간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인 우리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불쌍히 여기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상황에 공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떠나가서 숨으시니라”(36)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시고 숨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은 힘듭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 하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숨고 싶습니다. 그러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예수님은 두려움 중에도 그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도 그 길을 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길을 가신 예수님을 부활시키셨듯이 우리도 주님께서 부활시키실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두려우십니까? 하나님께 예수님처럼 솔직하게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힘들고 두렵습니다. 내려놓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 길에 들어섰으니 마지막까지 완주하게 하여주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