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6 : 현실적인 예수님 (요 11:38-39,41,43-44)
사순절 16
현실적인 예수님
요 11:38-39,41,43-44
38 이에 예수께서 다시 속으로 비통히 여기시며 무덤에 가시니 무덤이 굴이라 돌로 막았거늘
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시니 그 죽은 자의 누이 마르다가 이르되 주여 죽은 지가 나흘이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
41 돌을 옮겨 놓으니 예수께서 눈을 들어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43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44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
◇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으로 가셨습니다. 무덤을 막고 있는 돌문을 열라고 하셨습니다. 마르다는 말렸지만 예수님은 돌문을 열게 하셨습니다. 돌문이 열리자 예수님은 하늘을 보시며 자신의 말을 들어주심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그러고는 죽은 나사로를 부르셨습니다. 죽은 나사로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나왔습니다. 온 몸이 천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천을 풀어내고 돌아다니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죽었던 사람이 무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을까요? 죽었던 오라비, 죽었던 친구가 다시 살아났다는 기쁨보다 죽었던 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두려움과 놀라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요? 아마 다들 얼어붙었을 것입니다.
그때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온 몸을 싸고 있는 천을 풀어주어라! 얼굴의 수건도 풀어주어 돌아다니도록 해주어라!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외동딸을 살리셨을 때(막 5:21-43),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 예수님은 소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오랜 기간 병을 앓으며 쇠약했던 이 소녀에게는 먹을 것이 필요했습니다. 먹고 기운을 차리고 회복을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이 놀라고 있을 때 예수님은 이 소녀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시고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죽어서 나흘이나 천에 싸여 있던 나사로에게 필요한 것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요? 눈을 가리고 있는 수건, 몸을 감싸고 있는 천들을 제거하고 돌아다니게 하는 것, 굳어가던 몸을 움직여 풀게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현실을 아시는 분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려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채워주시는 분입니다. 야이로의 어린 딸에게 하셨던 것처럼, 나사로에게 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우리에게도 하실 분입니다.
하나님,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