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5 : 하나님께 실망했을 때 (요 11:20, 28-29, 32, 35, 37)
사순절 15
하나님께 실망했을 때
요 11:20.28-29.32.35.37
20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곧 나가 맞이하되 마리아는 집에 앉았더라
28 이 말을 하고 돌아가서 가만히 그 자매 마리아를 불러 말하되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 하니
29 마리아가 이 말을 듣고 급히 일어나 예수께 나아가매
32 마리아가 예수 계신 곳에 가서 뵈옵고 그 발 앞에 엎드리어 이르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하더라
35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37 그 중 어떤 이는 말하되 맹인의 눈을 뜨게 한 이 사람이 그 사람은 죽지 않게 할 수 없었더냐 하더라
◇ 얼마 전 김대건 신부의 전기를 다룬 <탄생>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몇 번이나 눈물이 났습니다. 그들의 대화에서, 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사건에서, 그들이 드리는 미사의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났습니다. 그들의 대화와 사건, 미사의 장면에서 왠지 동질감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나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오버렙되었기 때문입니다. 공감의 눈물이었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에는 “청년 김대건 길”(은이 성지부터 미리내 성지까지)을 다시 걸어야겠습니다.
오라비 나사로를 살리기 위해서 간절히 예수님을 기다리던 마리아는 예수께 실망하였나 봅니다. 언니 마르다는 예수님이 온다는 소리를 듣고 동구 밖까지 달려가 예수님을 맞이하였지만, 동생 마리아는 집에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예수께 실망해서 맞이하러 가지 않은 것은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예수님은 마르다만 달려오는 것을 보고 이미 마리아의 마음을 알아채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와 대화를 나누신 후 마리아를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마르다는 집으로 달려와서 선생님이 마리아를 부르신다고 전하였습니다. 그제야 마리아는 급히 달려가 아직도 그 자리에 계신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발 앞에 엎드려, 주님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오라비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마리아의 아쉬움과 실망이 가득한 말입니다.
앞에 무릎 꿇고 애통하게 우는 마리아를 보며 예수님은 함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수님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마리아와 함께 슬퍼하는 이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에 가서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아픔에도 슬픔에도 어려움에도 기쁨에도 주님은 함께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망설임 없이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과 나누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슬픔과 아픔, 어려움을 하나님의 선한 계획으로 변경하여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실망하셨나요? 왜 실망하였는지 당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과 나누어보세요!
하나님, 오늘 우리의 마음을 받아주세요. 아픔과 슬픔, 분노의 마음도 받아주세요. 주님의 선한 계획 속에서 변화시켜 주세요!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