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2장: 산 자들의 하나님에 담긴 마가 편집자의 신앙고백
12장: 산 자들의 하나님에 담긴 마가 편집자의 신앙고백
2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
26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는 일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떨기나무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너희는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다' 하시지 않으셨느냐?
27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너희는 생각을 크게 잘못 하고 있다.”
부활과 아브라함-이삭-야곱의 하나님은 어떤 관계인가? 신약학자들은 25절까지를 복음서 공통의 자료로 보고 26-27절은 마가가 추가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질문은 마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마가는 왜 부활과 유대인들이 거부할 수 없는 고백, 즉 아브라함-이삭-야곱의 하나님을 연결했을까?
27절에서 마가는 죽은 자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들의 하나님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내비쳤다. 아브라함-이삭-야곱의 하나님은 산 자들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일치가 가능한가?
산 자들의 하나님은 생물학적 죽음을 넘어선다. 왜냐하면 아브라함 이외에 그의 형제들도 있고, 이삭 외에 이스마엘도 있으며, 야곱도 있지만 에서도 있기 때문이다. 성서는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돌보심 영역에서 배제하지 않는다.
산 자들의 하나님은 유대인의 신앙 영역으로만 축소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서가 이스마엘을 돌보는 하나님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마엘과 그의 어머니 하갈을 죽음으로부터 건졌다. 이스마엘과 에서는 유대 신앙고백 전통에 따라 -사실 우리네 신앙 사유도 마찬가지이다- 가인 계열에 속하는데, 그 계열의 대표자 가인에게 하나님은 죽지 않을 표를 주신다. 그러므로 부활을 아브라함-이삭-야곱의 계열에 서 있는 자들로만 축소하는 것은 성서의 큰 틀에서 벗어난다.
산 자들의 하나님을 아브라함-이삭-야곱으로 이어지는 하나님 뜻의 불변성으로 이해하자. 아브라함-이삭-야곱을 혈통으로 축소하지 말자. 마가처럼 모든 죽은 자들을 일으키는 하나님 손의 전능으로 이해하자.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사건을 세례와 연결하며 한 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마가복음 편집자가 첨가한 산 자들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이삭-야곱의 하나님도 아담-그리스도 모형론으로 해석하자. 그래서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의 경계를 인간 전체로 확대하자. 산 자들의 하나님은 아브라함-이삭-야곱으로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그분의 신실성으로 이해하자. 요한복음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세상(모든 피조물)을 사랑하신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부활은 필수불가결이다. 마가복음 편집자는 사두개인과 예수와의 부활논쟁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신앙 견해(고백)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