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셋째 주일 : 의아한 선택 (요 11:47-52)
사순절 셋째 주일
의아한 선택
요 11:47-52
47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48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49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51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52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 유대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를 잡아 가두어 입을 막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없애기 위해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살 방도를 찾고 있습니다. 그들은 로마인들로부터 조국을 지키려고 하는 것 같지만 그 속내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일 뿐입니다.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잃지 않으려는 것 뿐입니다. 민족을 위한 것도 없고, 하나님을 위한 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 뿐입니다.
대제사장 가야바는 예수 한 사람을 죽여서 민족을 살리자고 합니다. 예수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워 반역자로 죽이고 로마의 환심을 사자는 것입니다. 계속 나라와 민족을 로마의 식민지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가야바의 계획 대로 예수님을 죽여서 로마의 식민지가 유지되고 그들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과 그들의 계획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그들의 민족 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들을 구하는 죽음이었던 것입니다. 대제사장의 계획에는 전혀 없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요한은 이것을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입을 통해서 예언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야바도 모르고 다른 공회원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은 예언되고 성취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않는 대제사장 가야바를 통해서 하나님은 예언하고 계시고, 공회원들을 통해서 그리고 로마의 총독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큰 일을 계획하시면서 왜 가야바와 같은 사람을 택하셨을까요? 왜 이렇게 악한 사람을 택해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셨을까요?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하시는 데 사람을 구별하지 않으십니다. 사울과 같이 멋진 사람도 사용하시고, 요나와 같이 하나님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도 사용하시고, 고레스와 같이 이방의 왕도 사용하시고, 삭개오와 같은 세리도 사용하시고, 태어날 때부터 걷지 못하는 병자도 사용하시고,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가진 어린아이도 사용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도 사용하십니다.
우리의 모습에 실망하고 교만하지도 맙시다. 우리가 아무리 못나고 부족하고 죄인이어도 하나님이 계획하시면 얼마든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잘 났어도 겸손합시다. 아무리 뛰어난 것도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잘 났든 못 났든 우리가 할 것은 성실하게 진실하게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의 결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은 우리의 섬김을 귀하고 보배롭게 여기실 것입니다.
하나님,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보며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