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0장: 인간성에 대한 하나님의 가능성
10장: 인간성에 대한 하나님의 가능성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23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의 말씀에 놀랐다.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제자들은 더욱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께서 그들을 눈여겨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나,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인간이 나쁜 본성만 갖고 있지는 않다. 인간은 선과 악의 본성 모두 지닌다. 인간은 존재로부터 떨어져도 나올 수도 있지만 동시에 존재(고향)로 향하는(에로스) 현실 존재다. 이 스토리의 청년은 구두쇠 졸부만이 아니라 영생에 관심을 가진 부자다. 부자 청년도 영생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이것은 그의 선한 본성을 대변한다. 청년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은 재산이다. 청년은 재산 일부를 포기할 수는 있으나 전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 뱁새는 뱁새일 뿐 황새가 아니다.
부자 청년의 영생 질문 이야기를 부와 가난의 대조로 읽지 말자. 부자는 구원에 이르기 어렵고 가난한 사람이 쉽다는 소유에 매인 생각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 예수는 청년을 모든 인간의 대표로 대한다. 낙타는 바늘귀를 통과할 수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청년이 영생 질문을 하니까 예수는 옳다구나 하며 하나님의 뜻을 말씀했다. 다만 예수는 인간으로부터, 곧 인간성은 하나님의 뜻을 달성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하나님은 사람을 당신의 영역에 품기를 바란다. 보다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원대한 뜻이 드러나는 곳은 요한복음 17장의 예수의 유언 기도다. 거기에서 예수는 당신과 하나님 사이에 사람도 끼워주자며 대놓고 간청한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가능성의 관점으로써 부자 청년 이야기를 해석하자. 이 스토리의 주제는 재산이 아니라 영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하나님의 큰 뜻에 부냐 가난이냐 라고 하며 우리네 속물 근성을 내비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