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9 : 시험하시고자 (요 6:5-10)
사순절 9
시험하시고자
요 6:5-10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 예수님은 빌립에게 물으셨습니다. “어디에서 떡을 사서 자신들을 따라온 무리를 먹일 수 있느냐?” 빌립은 이들을 먹일 떡을 사려면 200데나리온으로도 부족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00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200일치 품삯입니다. 많은 금액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옆에서 예수님의 말을 들은 안드레는 한 아이가 가지고 있던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면서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빌립은 모인 무리를 먹일 떡을 사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말하며 불가하다고 말하고, 안드레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먹거리를 가지고 와서 그 양의 부족함을 말하며 불가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빌립과 안드레는 자신들의 상황을 통해 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두 제자의 반응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믿음 없는 제자들이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하기 싫은 자는 핑계를 찾는다”라는 인도 속담이 있습니다.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제자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하기 싫은 마음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뭔가 정당한 핑계를 찾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요?
같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소개하는 마가복음 6:30-33을 보면 제자들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사건 앞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둘씩 짝을 지어서 전도 여행을 보내셨습니다(6:7-13). 전도여행에서 돌아온 제자들을 예수님은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도록 하려고 하였습니다. 전도여행을 다녀온 제자들의 피곤함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배려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무리가 그런 예수님과 제자들을 따라왔습니다.
전도여행으로 지친 제자들, 그들은 무리에게 떡을 먹이는 것보다 쉬고 싶었을 것입니다. 무리에게 먹을 것을 주자고 하시는 예수님이 야속하고 부당함을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정당한 이유를 들어서 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주님은 우리에게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주고, 나그네를 영접하라고 하십니다. 헐벗은 자에게 옷을 주고 병든 자를 돌봐주고, 옥에 갇힌 자를 돌보라고 하십니다(마25:35-36). 우리는 이런 주님의 뜻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런 일을 하고 있나요? 이런 저런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핑계를 찾아서 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지 않나요? 정당하게 혹은 정당함을 가장하여서 말입니다.
6절은 예수님의 의도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빌립을 시험하시고자”. 예수님은 제자들이 어떻게 하나 보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빌립과 안드레의 말을 들으시고 사람들을 들판에 앉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떡과 물고기를 가지고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부족함을 채워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부족함을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 보고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노력하기를 원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핑계가 아니라 방법을 찾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방법을 찾으려 할 때 주님은 우리의 부족을 채워주시고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자신을 내어주신 주님께서 순종하는 우리,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를 외면하실 리 없습니다.
하나님,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방법을 찾는 자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상황은 비록 부족한 상황이지만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부족함을 채우실 주님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