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7장: 하나님의 계명에 기초할 때 사람의 전통은 유효하다

7장: 하나님의 계명에 기초할 때 사람의 전통은 유효하다

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27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자녀들을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이 먹을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28   그러나 그 여자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개들도 자녀들이 흘리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자 장로들의 유전을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장로들의 유전에 담긴 정신을 다시 생각하자고 제안한다. 장로들이 전해준 각종 전통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위에 세워져야 한다. 예수님은 기반을 상실한 장로들의 전통 규례의 실상을 폭로하며 당신께 따지고 드는 이들의 표리부동을 드러낸다.

표리부동의 문제는 손 씻는 전통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신앙의 영역에서도 작동된다. 마가복음 편집자는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믿음을 장로들의 전통에 맞세운다. 마가복음 7장을 공간적으로 보면, 유대 지역과 이방 지역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마가 편집자의 혁명성이 드러난다. 장로들의 전통으로 대변되는 유대 지역은 시로페니키아 여인이 대표하는 이방 지역보다 하나님 신앙에서 덜떨어진 모양새다. 마가 편집자는 스스럼없이 유대와 이방 도시를 드나드는 예수님의 모습으로써 하나님의 실존 경계를 드넓힌다.

게다가 편집자는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 사이의 우선성이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와 개로 나뉜 장로들의 교리를 깨부순다. ‘개도 자녀들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는다’는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말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대상과 자격에는 차별이 없음을 뾰족하게 드러낸다. 유대인 예수는 이방인 시로페니키아 여인이 꿰뚫고 있는 사람의 전통은 하나님의 계명에 기초해야 한다는 말을 옳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로써 사람의 전통이란 올가미로 옥죄던 귀신은 떠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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