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장 : 오병이어 프랙탈(fractal)
6장 : 오병이어 프랙탈(fractal)
35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36 이 사람들을 헤쳐, 제각기 먹을 것을 사 먹게 근방에 있는 농가나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37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가서 빵 이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다가 그들에게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가서, 알아보아라." 그들이 알아보고 말하였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소위 부흥회 시간 조절을 못하셔서 그만 5,000명이나 되는 부흥회 참석자들과 저녁을 먹어야 했다. 예수님은 자기 팀의 재정 상태를 뻔히 알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떡 다섯 개와 말린 물고기 두 마리는 당신 포함 13명을 위한 조촐한 식사를 하기에도 부족한 재정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 지갑의 천 원 한 장으로라도 어떻게든 해보자고 선언했다. 이것은 현실 감각이 전혀 없는 선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예수님의 무대포 선언은 사람들에게 밥을 먹여 보내야겠다는 예수의 마음이다. 마침내 하나님은 예수의 마음이 담긴 기도를 받으셨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식사하기에도 부족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이 배불리 먹었다. 5개의 떡이 1,000배로, 쥐포 2개가 2,500배로 뻥튀기가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응답인가?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이지만 실제 오병이어가 천 배 이상 불어났을 수 있다. 창조도 하신 분이 기존 피조물의 숫자 늘리는 건 식은 죽 먹기 아닌가. 그러나 역사를 비평하며 성서를 읽는 이들은 이런 뻥튀기를 비합리적으로 본다. 차라리 그들은 부흥회 참석자 개개인이 자기 도시락을 한데 모았을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추리하자고 제안한다.
오병이어 사건에서 진짜 기적은 사람 마음의 변화다. 세상에서 가장 딱딱하다고 평가되는 사람의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그 날 오병이어 사건 현장에서 적어도 두 가지 예언이 성취됐다.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겠다는 에스겔의 예언(36장)이 실현됐다. 새로운 법을 마음에 새겨주시겠다는 예레미야의 에언(31장)이 실제 작동했다. 오천 명의 돌덩어리들이 창조 때의 부드러운 흙이 된 거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기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오병이어 기록을 읽으며 우리는 모든 인간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