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5장 : 귀신의 간청과 거라사 사람들의 간청

5장 : 귀신의 간청과 거라사 사람들의 간청

12   귀신들이 예수께 간청하였다. "우리를 돼지들에게로 보내셔서, 그것들 속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15   그들은 예수에게 와서, 귀신 들린 사람 곧 군대 귀신에 사로잡혔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이 들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께, 자기네 지역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귀신도 예수께 기도하는 희귀한 장면이다. 예수의 명령으로 사람 속에서 나와야만 하는 군대라는 이름의 귀신은 그 지역(거라사)을 떠나기를 원치 않아 예수께 간청한다. 예수는 군대 귀신의 청을 접수한다. 사람도 귀신도 선을 넘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예수는 귀신 박멸보다는 한데 섞인 사람과 귀신을 분리하고 정리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면서 동시에 하나님과 사탄을 같은 체급으로 놓고 다투게 만드는 잘못을 범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면, 사람도 귀신도 예수가 구원해야 할 대상이다.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게 해달라는 군대 귀신의 청을 예수가 거절하지 않자 돼지 떼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 광인으로 살던 사람이 제정신이 돌아온 것과 돼지 떼의 몰살을 보고 들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과연 그들은 무엇이 두려웠을까? 사람에게서 귀신이 축출된 것이 두려웠을까? 아니면 돼지 치던 사람들에게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다른 분야에도 닥칠 것이 두려웠을까?

두려워 하던 거라사 지역 사람들은 예수께 그 곳을 떠나주십사 간청한다. 거라사 사람들에게는 귀신 들려 광인으로 살던 이웃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보다 귀신 축출로 말미암아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더 두렵다. 집으로 돌아온 탕자 이야기에서 탕자의 형에게는 동생의 귀가보다 그가 발생시킨 재산 탕진이 문제였다. 그와 반대로 탕자의 아버지는 집 나간 아들이 살아돌아온 것에 기뻐하고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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