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4 : 결코 늦지 않았다 (요 11:20-44)
사순절 14
결코 늦지 않았다
요 11:20-44
20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곧 나가 맞이하되 마리아는 집에 앉았더라
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
24 마르다가 이르되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43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44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한 랍비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이 모든 상황이 끝나고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활력을 찾고 생기가 돌았습니다. 그날이 점점 다가올수록 얼굴에는 미소까지 넘쳤습니다. 그러나 그날이 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하루 이틀 날이 지날수록 활력은 사라지고 생기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망자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이 사라지자 절망이 찾아왔고 절망은 육체적인 죽음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마르다는 베다니로 오는 예수님을 맞으러 동구 밖까지 나갔습니다. 집에서 가만히 기다리지 못하고 예수님을 맞으러 뛰어갔던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라비 나사로를 살리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마르다도 마리아도 “주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라고 말하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들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소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그러나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 아나이다”(22)라고 말합니다. 예수께서는 그 희망에, 그 믿음에 부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미 늦었지만 주님에게는 늦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때가 아니었지만 예수님에게는 지금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로 그때입니다. 사람들은 늦었다고 실망하고 절망하고 포기하지만 예수님은 실망하고 절망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때와 다릅니다.
늦은 때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부합한다면 지금 구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질병, 고통, 죽음으로부터 구원을 요청하기에 늦은 때는 없습니다. 깨어진 가정, 망가진 결혼 생활, 나쁜 직장, 중독 등 우리 스스로 키워버린 치명적인 화를 고쳐 달라 간구하기에도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절망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곁에 계십니다.
하나님, 늘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실망하고 절망하고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