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3
기다림
요 11:1-16
1 어떤 병자가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
3 이에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 하니
4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
5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
6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
7 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 하시니
14 이에 예수께서 밝히 이르시되 나사로가 죽었느니라
15 내가 거기 있지 아니한 것을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 하시니
◇ 기다림은 마음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합니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기다림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마음 에너지가 소비되었을 것입니다. 마르다는 예수께 “당신이 여기 계셨으면 나사로가 죽지 않았을 텐데 왜 이렇게 늦게 오셨습니까?”하며 야속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에는 믿음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기쁨과 기대의 열매가 있습니다. 기다림에 믿음과 인내가 없다면 지루하고 초조하고,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할 것입니다.
7살 난 제 아들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잘 참고 기다릴 줄 알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설에 이모가 세뱃돈을 주었습니다. 아들은 요즘 푹 빠져있는 변신 로보트를 사겠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설 며일 전이 생일이라 이미 변신 로보트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로보트를 너무 자주 사는 것 같으니, 지금 바로 사지 말고 4월 6일에 사자라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쇼핑앱에서 로보트를 고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일 쇼핑앱에서 로보트를 고른다는 것은 아이가 정말로 로보트를 가지고 싶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보채지 않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7살 난 아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두 달이나 기다린다는 것이 제게는 참으로 대견합니다. 아마도 아빠가 사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쇼핑앱을 보면서 로보트를 갖게 되었을 때의 기쁨을 상상하며 인내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들은 분명히 자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들이 너무 대견해서 더 좋은 것을 선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제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내주실 리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일 하실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도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자들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빨리 와달라고 사람을 보냈는데 예수님은 급한 줄 아시면서도 이틀이나 지체하셨습니다. 나사로가 죽은 후에야 가셔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와 마리아, 제자들이 바라고 기대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일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일부러 지체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제자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시려고 지체하셨습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때, 하나님께서 일 하시는 방식을 믿고 가다리며 인내내합시다. 우리의 방식이 아니라 당신의 방식으로 일 하는 하나님을 기다립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방식보다 우리에게 더 큰 유익을 주시는 방법으로 일 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는 것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죽음은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지 않았습니까? 기대하고 인내하며 기다립시다.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하시지만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대하며 기쁨으로 기다리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