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10장: 무엇이 더 유익한가?
1-2절:
에스라가 하나님의 성전 앞에 엎드려 울며 기도하여 죄를 자복할 때에 많은 백성이 크게 통곡하매 이스라엘 중에서 백성의 남녀와 어린 아이의 큰 무리가 그 앞에 모인지라 엘람 자손 중 여히엘의 아들 스가냐가 에스라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 땅 이방 여자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았으나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 에스라는 하나님의 성전 앞에 엎드려 눈물로 회개하며 기도하였습니다. 9:1에서 보았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들의 풍습과 종교를 따라 가증한 일(=구역질 나는 일)을 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스라는 그들이 이방인의 풍습에 물들어 가증한 일을 벌이는 원인을 이방 여인들과의 결혼에서 찾았습니다. 이방 여인들로 인해서 악한 풍습이 이스라엘 백성들 속에 스며들어 그들도 가증한 일들을 행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스라는 이방 아내들을 버릴 것을 요구하였습니다(10-11절). 백성들은 그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신명기 7:1-4(출34:11-16)에 보면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의 일곱 족속과 어떤 언약도 맺지 말고 그들을 멸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에게 아들도 딸도 주지 말고 절대 혼인시키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그 이유는 이방인 아내의 유혹으로 여호와를 떠나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입니다(신7:4; 출34:16).
하나님께서 이방인들과의 결혼을 금하신 것은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상과 악한 풍습으로부터 자기 백성들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등 돌리지 않을 사람들이었다면 이런 명령을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욕망을 따라서 그리고 세상의 이득을 따라서 쉽게 변할 것이기 때문에 이방 여인들과의 혼인을 금지하였던 것입니다.
요셉은 애굽의 제사장 딸과 결혼하였습니다(창41:45). 모세는 미디안(출2:21), 사사 기드온은 가나안 여인(삿 8:31)과 결혼했습니다. 위대한 다윗도 헷 족속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아내로 삼았습니다(삼하12:9-10). 요셉도 모세도 기드온도 다윗도 이방 여인과 함께 살며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냈습니다. 그들에게 이방 여인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방 여인과의 결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여호와 신앙을 지킬 수 없음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고육지책이지 이방인을 버리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7장에서 결혼에 대한 여러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 “믿지 않는 아내나 남편과 함께 사는 부부”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12-16절). 믿음이 다르더라도 함께 살기를 원하면 함께 살라고 합니다. 혹시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 아내와 남편으로 인해 거룩하게 믿는 자가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본인이 자유롭게 결정할 일입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더 기뻐하실까 하는 것입니다.
만일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더 나아가 믿지 않는 배우자를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통로가 된다면 이보다 더 귀한 선교의 사역이 있을까요?
하지만 신앙 있는 사람이 신앙 없는 배우자를 따라 욕망과 욕심을 좇아간다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더 낫겠지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걱정하셨던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가 많은 성경구절을 율법적으로 대하고 잣대로 삼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로 어떤 것이 하나님을 위해 더 유익한가를 생각하고 결정하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