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던,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


이 책은 신약성서신학(신약학) 전문가가 쓴 티가 난다. 각 챕터는 근거 구절들이 잘 제시되어 있고, 챕터가 묘사한 예수가 잘 요약되어 있어서 성경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저자 제임스 던은 신약 각 권이 말하는 예수 모습을 정리했는데, 재미 있게 이 책(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의 틀을 짰다. 던은 복음서, 혹은 그들 가운데 마가복음이 증거한(저자가 이 용어를 선호하는 듯) 예수상부터 소개하지 않고, "예수가 말하는 예수"라는 챕터부터 시작했다. 이건 예수가 했던 말을 분류한 건데, 당연히 던은 예수 세미나(?)가 벌인 짓거리보다는 온건하게 신약성서의 직접 인용 부분(예수가 했던 말, 빨강색으로 표시)을 예수 말씀으로 수용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던이 예수가 말하는 예수라는 챕터를 구성할 수 있겠는가.

그나저나 내 이럴 줄 알았다. 저자 서문 타이틀에서 진즉에 눈치를 챘다.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현재의 제자다." 던은 이 문장으로 책을 시작했다. 그러면 결론(에필로그)이 어떤 내용일지 추측해보라. 던의 권유가 들리지 않는가? '당신이 증거(고백)하는 예수상을 당신 시대에 그려(고백, 증거)보시오. 의미 있는 일일 겁니다.'

*책 뒤에 붙은 옮긴이의 말은 몇 줄로 책 표지까지 점령해대는 고만고만한 추천사보다 훨씬 좋다. 이 책을 읽는다면 옮긴이 말부터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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