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연, 부활에 대한 회의와 논증
전경연, "부활에 대한 회의와 논증" <기독교사상> 12 (1968), 161-168
전 선생님은 부활에 대한 바울의 논거의 특이점을 요약한다.
1. Not 빈무덤, But 부활 현현
바울은 빈무덤 얘기를 알고 있었을 것이나 그걸 패로 쓰지 않았다. 그대신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신뢰하는 인물들을 소환하여 설득력을 높이려고 했다. 그 끝자락에 나 같은 사람에게도 현현하셨다며 숟가락 얹었다는 거다.
2. 귀유법/배리법(reductio ad absurdum) 시전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 그리스도의 부활도 없고 -> 그리스도인의 부활도 없고 -> 바울 + 당시 그리스도인들 + 바울의 주장을 듣고 또 듣는 여러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은 휴지조각 된다.
여기서 삑사리 궁금증:
바울은 배리법을 한 번 더 굴린다. 배리법을 품은 배리법, 즉 쌍배리법이다. 그러니까 바울이 미션 임파서블의 원조다. 임파서블이 두 번 구르니 파서블이 되었다. 어쨌거나 임파서블로 시작해 그 층위를 높이거나 확대하여 마지막에 그걸 지켜보는 현존재까지 꽝으로 만드는 신공을 쓰면, 그걸 지켜보는 이나 마지막에 서 있는 이는 본전 생각 안날 수 없다. 그렇지만 부활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하는 고린도 교회나 오늘날의 이성적 분위기에 이런 기술이 제대로 먹혔을지, 먹힐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고린도 교회에는 먹혔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날 바울 같은 신학자로 누굴 꼽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