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3: 제단을 쌓고 번제로 드려지는 삶
2-3절: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와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그의 형제들이 다 일어나 이스라엘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번제를 그 위에서 드리려 할새 무리가 모든 나라 백성을 두려워하여 제단을 그 터에 세우고 그 위에서 아침 저녁으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며
◇ 이스라엘 땅으로 귀환한 백성들은 각자의 도성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귀환 후 첫 일곱 번째 달(양력 10월)에 모두 모여서 모세의 율법에(민28:2-4) 따라 번제를 드렸습니다. 번제는 다른 제사들과 달리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다른 제사들은 제사를 드린 후에 제사를 드린 사람과 제사장이 제물을 나누어 취하지만 번제는 모두 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귀환 후 처음으로 번제를 드리며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벅찼을까 상상이 됩니다. 그들의 조상들은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제단을 쌓았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이삭이 그랬고, 야곱도 그랬습니다. 나그네와 같은 고단한 여정 속에서 언제나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제단을 쌓는 것은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에 대한 감사, 하나님 중심적 생활을 위한 결단 그리고 하나님의 부름과 명령에 대한 복종과 헌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성전이 헐리고 제사를 드리지 못하던 그들이 수십 년 만에 조상들처럼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게 되었으니 그들은 감개무량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수하고 절대적인 마음의 표현은 제단을 쌓는 것입니다. 이런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리니 한편으로는 기뻤을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슬펐을 것입니다. 비록 번제를 드릴 번듯한 제단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흩어져 있는 돌을 주워서 조잡하게 만든 급조한 제단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구원자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으니 정말로 기뻤을 것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성전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초라한 제단을 보며 한없이 슬펐을 것입니다. 하지만 슬픔보다는 기쁨이 컷을 것입니다. 제단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제단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그 제단에서 번제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마음을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이삭처럼, 야곱처럼 하나님께로 향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께 제단 쌓기를 원하십니다. 번제를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화려한 제단에서 드려지는 살찌고 기름진 번제물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어디에서나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추구한 삶으로 번제를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 나의 모습과 나의 삶이 비록 초라해 보여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삶의 제단을 쌓게 하소서! 내가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게 하소서! 그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위한 번제를 드리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