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2장: 불수레와 불말로 마중 나오는 죽음의 길
11절: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엘리야도 떠났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에녹처럼 죽음이 아니라 불수레를 타고 하나님께로 돌아갔습니다.
언젠가는 누구나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라는 책을 쓴 법의학자는 죽음을 준비하고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 하라고 합니다. 홀로 외로이 응급실에서 죽음을 맞이 하기보다 가족들에 둘러싸여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사랑의 말 한 마디씩을 전하며 떠나는 죽음을 이야기 합니다. 과거에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한 마디씩을 남기며 따듯한 눈물 속에 죽음을 맞이했는데, 요즘은 병원에서 격리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죽음은 모든 인생이 가는 길입니다. 가족들이 사랑으로 떠나보내고, 제자들이 따라와 배웅하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떠나보내기를 아쉬워하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나의 뒤를 이어 나의 일을 맡는 것을 보며 떠나는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가야만 하는 길, 하나님께서 불수레와 불말로 마중 나오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게 엘리야는 강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하나님의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열왕기상하를 묵상하며 엘리야는 나약한 사람, 겁쟁이, 하나님을 드러나게 한 못난이었습니다. 그릿 시내에서 까마귀의 섬김을 받은 엘리야, 사르밧 과부의 가정에서 가뭄을 이겨낸 엘리야, 우상을 섬기는 제사장 850명을 물리치고 처단한 엘리야, 왕에게 죽을 것이라 선포하는 엘리야, 용감하고 능력 있는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그는 광야로 숨고, 산꼭대기로 숨고, 도망치며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나약한 겁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가 능력이 있고 용감해서 그를 쓰셨을까요?
♧ 하나님,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름다운 길이 되게 하소서! 불수레와 불말이 마중 나오는 길이 되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의 길로 인도하소서!